‘초코파이’ 북한 장마당서 인기 회복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3.10.16

앵커: 개성공단을 통해 유입된 한국산 초코파이가 다시 북한 장마당에서 인기를 되찾고 있다고 합니다. 대신 중국산 초코파이는 찬밥신세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한 북한 무역업자는 “며칠 전에 평양 장마당에 나가보니 한국산 초코파이가 700원에 팔리기 시작했다”면서 “이젠 웬만한 사람들은 중국산 초코파이에 눈길조차 돌리지 않는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 무역업자는 “특히 한국산 초코파이는 북한 간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면서 “개성공단을 계기로 주민들 속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만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이미 초코파이에 매혹을 느낀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한국 물건을 고를 때도 “설마 같은 동족인데 나쁜 장난을 하겠는가”며 위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무역업자에 따르면 개성공단이 중단된 이후 북한 장마당에는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가짜 초코파이가 500원에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초코파이가 한국의 롯데 초코파이 제품과 비슷하게 포장되어 등장했지만, 맛은 진짜 한국 제품보다 크게 떨어져 환영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무역업자는 “그런데 평성 장마당에서 중국제 초코파이를 사먹고 몇 사람의 입이 헤졌다는 소문이 나자, 북한당국은 조직적으로 중국산을 먹지 말라고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산 가짜 껌이 남포 장마당에서 유통되었는데, 몇몇 아이들이 씹다가 입이 부르텄다는 등 괴소문까지 겹치자 북한 장마당에서 중국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쳤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산 초코파이는 지난 10년 동안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장마당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2년 전 평양을 이탈해 미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는 “북한당국이 과거 풍선이나 바다를 통해 한국에서 들여보내는 초코파이와 사탕에 독약이 묻어있으니 절대 먹지 말라고 교양해왔는데 지금은 간부들이 오히려 한국제품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고위층들은 “남조선은 조선(북한)사람의 체질이나 기호와 비슷해서 옷도 잘 맞고, 음식도 맛이 좋다”며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중앙의 고위 간부들은 개성공단을 통해 유입된 한국 담배를 몰래 집에다 숨겨놓고 피울 만큼 인기가 높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그는 “북한 간부들은 이렇게 한국제품을 좋아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는 항상 ‘자본주의 문화침투를 경계하라’고 훈시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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