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돈벌이 목적의 하나로 화장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화장품 개발을 위해 수성교화소와 증산교화소의 죄수들을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어 주민들이 화장품 사용을 꺼려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질 좋은 화장품들을 개발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수십 년 동안 생산량은 전혀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들어 놓은 화장품이 팔리지 않아 도무지 생산을 늘릴 수가 없다는 설명인데요. 여기에는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화장품 개발에 관련된 내막은 지난달 중순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양강도의 한 주민소식통이 ‘농업분조장대회’ 참가자들에게 소형 텔레비죤과 ‘은하수 화장품’을 선물했다는 말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양강도의 주민은 “‘은하수’ 화장품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며 “그러나 화장품 연구개발에 죄수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여러 소식통들이 화장품 개발에 얽힌 비밀을 알아내는데 노력한 결과 북한 당국이 죄수들을 상대로 화장품 개발실험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3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수성교화소(교도소)’에서 죄수들을 상대로 화장품 개발실험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이미 알려져 있다며 자신이 “‘수성교화소’에서 근무하는 보위원의 가족을 통해 그런 말을 집적 들었다”고 얘기했습니다.
자강도의 소식통도 4년간 ‘증산교화소’에서 복역을 마친 한 여성의 사례를 들며 “그녀가 교화소 생활을 하는 전 기간에 걸쳐 화장품 개발실험에 동원됐다는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증산교화소에서 화장품 실험에만 전문적으로 동원되는 인원은 여성 30명. 남성 20명 정도라며 한번은 200명의 여성죄수들에게 실험용 화장품이 공급된 적도 있었다는 출소 여성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화장품 실험에 동원된 여성들은 철저히 격리된 생활을 했으며 다른 죄수들에게는 ‘품질감독원’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그는 자신이 들은 말을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현재 신의주화장품 공장에서 ‘봄향기’와 ‘너와 나’, 평양화장품 공장에서 ‘은하수’와 ‘팔선녀’, 그리고 최근 사리원화장품 공장을 통해 ‘은방울’과 ‘해당화’라는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