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곡창지대인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 남포시의 약 5만헥타르의 농경지가 가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6월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아시아 국가들의 인도주의 상황을 간단히 보고하면서 “지난 1월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30~80% 감소해 북한의 주요 농경지에 가뭄이 지속됐다”고 3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북한 당국과 유엔,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등의 공동 조사단’이 지난 27일 황해남도 가뭄 영향 평가를 하기 위해 현지 시찰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가뭄 지속 상황이 농업 생산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남포시 등 약 5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가뭄으로 인해 전년대비 작물 수확량이 30~5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이 기구는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지역에서 물 공급과 관개를 위한 중요한 원천인 저수지가 수용량 보다 훨씩 적다고 지적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트럭을 통해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북한의 가뭄이 수자원을 마르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질 마저 악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의 수인성 질병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이 기구는 설명했습니다.
북한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가뭄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으며, 곡창지대인 황해북도가 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북한은 지난 5월 초순께부터 모내기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벼 농사에 들어갔으나,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고온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의료구호단체인 ‘머시 말레이시아(Mercy Malaysia)’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6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 9월 함경북도 지역의 사상 최대의 대규모 홍수 피해를 입은 무산군과 연사군 등 북한 이재민 17만명에게 홍수 피해 지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 홍수피해를 입은 지역에 결핵 치료제 5만정 등을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