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 정부가 주최하는 '동방경제포럼'이 지난 3일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에서 개막됐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성훈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정부 대표단 관계자는 포럼에 참석 중인 리룡남 북한 대외경제상이 의사를 밝히지 않아 3자 회동은 결국 무산됐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포럼 주최 측은 러시아와 남북한 정부·기업인 대표들이 모여 3각 협력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북한 측의 변덕스런 태도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극적으로 남북한 간에 비공개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러시아 측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최근 북한의 예측할 수 없는 외교행태는 러시아를 비롯한 자신들의 전통적 우방들까지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사흘 동안 열리는 이번 포럼은 러시아 국내외 정부 관계자들 및 기업인들을 초청해 러시아 정부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극동 개발 프로젝트들을 널리 알리고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러시아와 해외 24개국에서 정부 및 기업계 인사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고 주최측은 설명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번 포럼을 통해 러시아에서 국가적으로 이뤄지는 극동개발프로젝트에 풍부한 경험과 기술, 자본을 갖춘 외국 기업들의 참여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투자자들에 대한 감독기관의 점검은 극동개발부의 동의를 얻어서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포럼 이틀째인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앞두고 포럼장소 주변 곳곳에 펜스가 설치되고 캠퍼스가 위치한 루스키 섬 주변에는 경찰 중대가 투입되어 교통 통제를 실시하는 등 경비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4일 새벽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오전 11시경 총회에서 연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