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해 유럽연합(EU)과 북한 간 교역이 전년보다 10% 줄었다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북한과 교역액이 2천700만 유로, 약 2천95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16년 교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유럽연합 국가들이 북한으로 수출한 물품과 용역(서비스)의 가치는 2천 200만 유로 즉 미화 약 2천 400만 달러였으며 북한 물품 수입액은 약 600만 유로, 미화로 약 650만 달러였습니다.
일년 전인 2015년의 3천만 유로, 약 3천300만 달러에 비해 10% 감소했습니다.
교역 규모가 줄어든 것은 유럽연합이 북한의 광물 수입을 거의 중단했고 화학품이나 기계류, 의류품 등의 공산품 수입도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의 수입은 2015년 약 1천 100만 유로에서 지난해 600만 유로로 크게 줄었습니다.
유럽과 북한의 교역규모가 감소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핵개발을 고집하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 동아시아경제사회학과의 루디거 프랑크 박사는 유럽연합과 북한 간 교역량의 급격한 감소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등에 따른 제재의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프랑크 박사 : 유엔과 유럽연합의 대북제재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라 수 차례 강화돼 왔습니다. 2006년, 2009년, 2013년, 2016년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이 반복되며 제재 강도는 세졌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4월 6일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도발이 국제안보를 위협한다며 추가 대북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 28개 회원국들이 북한의 재래식 무기 관련 산업이나 금속공학, 금속세공,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서지 못하도록 금지했습니다.
또 북한 내 개인이나 기관에 컴퓨터 관련 서비스와 광업, 화학물 제조업, 정유업과 관련된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의 대북한 교역 규모가 점차 줄면서 유럽연합이 북한과 가장 많은 무역 거래를 한 10개 상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최신 정보인 2015년 북한의 세계무역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무역 76.4%를 차지 하는 중국이 북한과 가장 많은 거래를 하는 나라이고 다음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인도 즉 인디아, 미얀마, 러시아, 태국 즉 타이, 필리핀, 가나, 우크라이나, 방글라데시 순입니다.
유럽연합과 북한의 거래규모는 3천 200만 유로인 방글라데이에 이어 열 한 번째입니다.
유럽연합과 북한의 2015년 교역액 3천만 유로는 북한의 전체 대외무역의 0.5%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