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아시아 유일 ‘기아퇴치’ 실패국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4.09.16

‘2014 세계의 식량 불안정 상황’ 보고서.
‘2014 세계의 식량 불안정 상황’ 보고서.

앵커: 유엔은 북한에서 굶주리는 사람의 수가 10년 전보다 오히려 늘었다면서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엔의 기아퇴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이 16일 공동 발표한 ‘2014 세계의 식량 불안정 상황(State of Food Insecurity in the World 2014)’ 보고서는 북한 주민930만 명이 영양 부족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전체 주민 열 명 중 약 네 명 꼴로 영양 부족으로 분류됩니다.

유엔의 보고서는 북한의 굶주리는 인구가 지난 20년 동안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굶주리는 주민 수는 1990년대 초반 480만 명에서 2000년대 초반 87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이후 10년 이상 식량난이 이어져 2009년에서 2011년 사이에는 영양실조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40%인 1천만 명에 이르렀다고 전했습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2년부터 2014년의 북한 전체 인구 대비 영양실조 비율은 38%입니다.

영양실조인 북한 주민의 수가 일년 전보다 약 170만명 늘었습니다.

지난해 유엔 보고서는 영양실조인 북한 주민을 전체 인구의 31%인 760만 명으로 추정했습니다.

한편 북한보다 전체 인구 대비 영양실조 비율이 높은 나라는 전체 조사 대상국 115개국 중 2개국뿐입니다.

48.3%인 아프리카의 잠비아와 51.8%인 남미의 섬나라 아이티입니다.

유엔 보고서를 보면, 전체 인구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영양실조 상태인 나라는 북한을 포함해 7개국으로 일년 전의 13개국보다 6개국 줄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엔의 기아 퇴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엔은 2015년까지 전 세계의 굶주리는 사람 수를 1990년 중반의 절반으로 줄이는 ‘새천년개발 목표’(MDG: 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달성하기 위해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는 새 천 년 개발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14개국은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굶주리는 북한 주민의 수가 여전히 930만 명 이상으로 유엔이 정한 2015년까지 기아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유엔의 목표 달성이 어려운 14개국은 아프리카 대륙이 9개국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아시아 대륙이 4개국, 아메리카 대륙 1개국입니다.

아시아의 4개국은 북한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타지키스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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