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인호텔 팩스 사용료 너무 비싸”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08.28

앵커: 북한 최고의 평양 고려호텔과 양각도 호텔에서 제공하는 통신서비스 비용이 너무 비싸 외국인들이 혀를 차고 있습니다. 어떤 외국인들은 평양 방문 기간 웬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화를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를 정영기자가 전합니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한 미국인은 양각도 호텔에서 팩스(북한 표현 학스)를 사용하려다가 깜짝 놀랐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는 “호텔 로비에 있는 통신센터에서 팩스 한 장당 5유로 즉 미화 7달러를 받는다”면서 “이는 미국의 최고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보다 훨씬 더 비쌌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휴대전화를 소지하게 허용했지만, 문자나 사진 전송 같은 3G(3세대 통신)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팩스 사용은 불가피하다고 이 미국인은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본국으로 팩스를 보내려는 외국인들은 할 수 없이 대동강 구역에 있는 대사관 촌으로 이동해 유엔 대표부 사무실이나 친교가 있는 외국 대사관에 들어가 팩스를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현재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평양에 가는 독일과 미국의 국제구호 단체 직원들도 평양 호텔의 통신료가 비싸, 대부분 이용하지 않고 북한주재 유럽 국가 대사관에 가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는 “김정은 체제 들어 외국인에 대한 감시나 편의 제공 면에서는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통신 서비스 비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평양의 양각도 호텔에 머물렀다는 미국 대학의 한 교수도 “외국인들에게 제공하는 휴대전화 비용이 너무 비싸,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에 평양을 방문했던 그는 “평양 공항을 입국할 때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갔지만, 한 번도 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떠날 때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만일 북한에서 미국인을 체포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으면 무사한 줄 알라”는 말을 남겼다고 우스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호텔 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자면 통신센터 직원에게 돈을 지불한 다음 켜줘야 이용할 수 있었으며, 호텔에서 운영하는 전자메일 체계만을 이용해야 했고, 모든 이메일이 감시받는 느낌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손전화 소지 등 일부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자면 인터넷과 팩스 등 이용료를 국제적 수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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