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북한에서 운행되는 디젤 기관차의 운임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싼 운임 때문에 주민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심각한 전력난 때문에 전기기관차의 대체용으로 투입된 내연기관차의 요금이 올라 여행객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강원도 원산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는 한 소식통은 "현재 평양과 신의주를 비롯한 주요 노선에 내연 기관차가 뛰고 있는데, 기름 값이 올라가면서 운임비도 비싸지고 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 갈 때는 230위안인가 들고…… 단동에서 원산까지 가는 거요. 그리고 돌아올 때는 320위안인가 들었어요. 약 100위안 가량 더 비싸게 들었어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중국 단동에서 평양까지 운행되는 국제열차 비용이 인민폐 120위안 정도 했는데, 지금은 200위안 수준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평양에서 원산까지는 내연기차를 이용하지 않고 '벌이버스'를 타고 여행했는데, 이 구간에서도 중국 돈 100위안이 소요되어 노상에서 소비된 비용이 적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내연기관차 기차표는 기존 전기기관차에 비해 적어도 50~100배가 비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가격은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단동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차비와 비슷한 가격"이라며 "북한에서 여행경비는 중국보다 3배 가까이 비싼 것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겨울부터 전력난으로 전기열차가 다니지 못하게 되자, 내연기관차를 투입해 여객을 운송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내연기관차 운임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관련해 함경북도 국경지방의 또 다른 소식통은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기차표 값도 오르게 되어 있다"며 "기관차를 운영하는 철도성에서도 국제유가에 따라 차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내연기관차를 운행하라고 철도성에 지시를 내리자, 철도성에서는 돈이 없어 투자자를 찾아 기차 운행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자, 돈주들도 내연기관차를 운행하기 위한 초기 비용을 먼저 투자하고, 이윤도 뽑고, 국가에 이득금도 바치고, 나머지를 재투자해야 기차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차비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소식통들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유가는 중동산 원유와 미국 텍사스산 원유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지난 1월에 비해 가격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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