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출어단속으로 어민생계 위협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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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앞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맨뒤)이 조업중인 어선을 지켜보고 있다.
황해도 앞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맨뒤)이 조업중인 어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어민들이 고기잡이철이 되었는데도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당국이 무선통신 단속을 이유로 어선들의 출항을 허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일 “한창 고기잡이에 나가야 할 어선들이 까다로운 출항규정으로 인해 바닷가에 묶여있다”면서 “수백 마력짜리 큰 어선을 제외한 작은 목선과 발동선(원동기엔진)들은 대부분 출항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출항조건이 엄격해진 건 지난 3월부터”라며 “먼 바다에 나가는 어부들의 철저한 신분확인과 함께 소형라디오 소지여부를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날씨정보를 듣거나 해상경비대와 소통할 수 있는 원양무선장비를 갖춘 중대형 어선들은 출항이 가능하지만 이런 장비가 없는 소형어선들은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웬만큼 힘 있는 수산사업소의 대형어선이 아니면 고기잡이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원양송수신장비(무선기)는 보위지도원이 동승해 통신내용을 감시할 수 있는 중대형어선에만 장착되어 있다”며 “중앙에서 일반 어민들의 소형어선들에는 원양송수신기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당국이 내건 출항조건을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원양송수신장비는 라디오와 같은 원리여서 먼 바다에 나가면 한국이나 외부세계의 방송을 다 들을 수 있다”며 “보위지도원이 동승한 큰 어선들은 선원들이 원양송수신장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통제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소형어선에는 보위지도원이 승선할 수 없기 때문에 무선송수신 장비의 탑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어부들의 개인용 라디오 소지까지 단속하면서 소형어선들은 바다에 나가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작년에 많은 소형어선들이 무선장비 없이 먼 바다로 고기잡이 나갔다 풍랑을 만나거나 엔진고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소형어선의 경우 무전기가 없어 먼 바다에서 갑자기 날씨가 나빠지면 대책 없이 조난을 당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고기잡이철이 되면서 생활이 어려운 어민들은 해안경비대 초소에 뇌물을 고이고 몰래 출항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간에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거나 엔진고장으로 먼 일본 앞바다까지 표류하다 사망한 어부들이 많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바다를 통해 탈북하는 어민들이 늘어난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해상탈북을 막겠다고 소형어선들이 바다에 나가지 못하게 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영세 어민들은 굶어죽으란 소리냐며 당국의 비상식적인 어로단속을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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