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올해 곡물수확이 평년보다 크게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북 식량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북한의 곡물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남한의 대북인권단체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자체 홈페이지에서 "올해 초봄부터 가물이 들어 옥수수 씨붙임(종자 파종)이 잘 되지 않았고, 동해안 일대에는 냉해가 침습해 곡물생산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김영일 성통만사 대표의 말입니다.
“봄에는 가뭄이 들어 씨붙임이 되지 않았고, 여름에는 계속 흐렸대요. 그리고 장마철에는 비가 계속 내렸고 옥수수가 정보당 1톤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을이 되었으니까 보면 알 수 있는데, 그렇게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특히 함경남북도의 동해안 일대는 수십일 동안 계속 흐리고 날씨가 차가워 벼가 아지(가지치기)를 치지 못했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새별군의 한 농민도 자기네 지방에서는 강냉이가 정보당 1톤도 나오지 않는 곳이 많다면서 이 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북한에서 대량 아사를 발생했던 95년 상황과 유사하다고 말했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러한 대북 소식통의 주장은 얼마 전 평양을 다녀온 국제옥수수 재단의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얼마 전 북한을 다녀온 김순권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은 22일 비료부족과 냉해의 영향을 받아 북한주민들이 주식으로 먹는 옥수수 생산이 평년보다 4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이사장은 평양 미림지역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를 돌면서 옥수수 상황을 본 결과 옥수수 개고리(옥수수 꽃)가 필 무렵에 가물었고, 장마철에 많은 비가 내려 옥수수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토대로 김 이사장은 올해 북한의 곡물생산은 150만톤 수준으로 대흉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내년도에 먹고 살자면 외국으로부터 곡물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남한에서 지난 10년 동안 지원해주던 대북 쌀 지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중단되었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식량분배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문제 삼기 때문에 언제 식량지원을 재개할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외부의 식량지원을 받기 위해 최근 들어 대남 대미 관계에서 유화적으로 나오지 않는가 하는 추측도 낳고 있습니다.
익명을 전제로 한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얼마 전 ‘양자 및 다자대화’의지를 밝힌 것도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식량지원을 받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식량문제뿐 만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목적에서 유화전술을 펴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의 말입니다.
“북한이 물론 농사가 안되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 위한 하나의 유화적인 제스처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큰 틀에서 전략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러나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핵폐기를 전제로 대북지원 재개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에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