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일부, 비상식량공급체계로 전환

서울-문성휘 moons@rfa.org
201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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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식량난에 직면한 북한 당국이 일부 군부대들에 대한 식량공급을 비상공급체계로 전환했다고 복수의 대북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농촌경리위원회 산하 수출원천동원사업소들을 제외한 지방의 모든 무역기관들에도 당분간 식량만 수입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심각한 식량난을 견디지 못해 지방 당 기관을 비롯한 일부 사법기관 간부들의 배급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인민무력부 산하 보병부대들과 인민보안부 내무군 부대들도 비상식량공급체계인 ‘1일 식량공급제’로 전환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4월 달에 들어서면서 도 인민위원회 간부들에 대한 식량공급이 완전히 중단됐다”며 “도당과 도 보안부 간부들도 본인을 제외한 가족들 몫의 배급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현재 양강도 내에 있는 각 대학들에서 기숙사생들의 식량으로 한 끼에 감자 2알씩만 공급하고 있다며 대학생들이 집에서 식량을 가져다 밥을 해먹을 수 있도록 기숙사에서의 취사활동을 허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보위부를 제외한 모든 지방기관들의 식량공급이 중단된 상태라며 의사들이 공급을 받지 못해 시 병원도 응급환자실만 운영하고 있고 학교도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군 복무를 하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황해남도 해주시를 다녀왔다는 함경북도의 한 주민도 “이미 4월 초부터 일반군부대(보병)들은 비상식량공급체계인 1일공급제로 전환했다”며 “여단사령부에서 각 대대, 중대별로 그날 먹을 식량은 그날로 배급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술병종이라고 하는 공군이나 해군 병사들, 그리고 국경경비대도 기존에는 한번에 15일분씩 식량을 공급했는데 4월 달부터는 한 주일에 한 번씩 식량을 공급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식량난과 관련해 4월 20일에는 당장 필요한 영농자재들을 수입해야 하는 도 농촌경리위원회 산하 수출원천동원사업소들을 제외한 나머지 무역기관들과 외화벌이기관들에 당분간 식량만 수입하라는 내각 지시가 내려졌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1일공급제로 배급을 받는 군부대들에 식량이 제때에 내려오지 않아 지휘관들이 주변협동농장들과 개인들로부터 쌀을 꾸려(빌리러) 다니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쌀이 들어오지 않아 대원들이 한 끼씩 거르는 때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1일공급제로 전환된 후 군인들의 밥 량이 예전보다 오히려 많아졌다”며 그러한 이유에 대해 “식량을 매일 공급해 주기 때문에 도중에 (지휘관들이) 떼어먹는 량이 확실히 줄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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