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반도 관통 가스관 계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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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가 여전히 북한을 관통해 한국까지 가스 수송관을 부설하는 남북러 가스관 건설을 추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유럽 대신 중국, 북한과 경제협력 강화에 나섰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한반도를 관통하는 천연가스관 설치 사업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국영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18일 러시아가 여전히 극동시베리아에서 북한을 거쳐 한국까지 가스 수송관을 설치하는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러시아 가스프롬 알렉산드르 메드베데프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사장은 다만 현재 사업 실현을 위한 정치적 조건이 부정적이어서 관련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남북 간 긴장 완화 등 필요한 조건이 조성되면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의 국영 통신사인 ‘리아 노보스티’도 최근 러시아의 북한 끌어안기를 보도하면서 미국의 ‘아시아 중시 (Pivot to Asia)’ 전략에 빗대 ‘동방 중시 (Pivot to East)’ 전략으로 표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북한과 중국 등 아시아 이웃국가와 경제협력 강화에 나섰다는 겁니다.

통신은 러시아가 중국과 4천억 달러 규모의 장기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북한과 무역 확대를 위해 루블화 결제 방식 도입에 나선 점 등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경협 확대는 그 동안 대 중국 견제와 역내 영향력 확대라는 상호 이해가 일치한 결과로 평가됐습니다.

전문가 : 북한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경협 상대를 다양화하고 싶은 거죠. 또 러시아도 부동항 확보 등 북한에 대해 상당한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수출품인 천연가스 수출시장을 기존 유럽에서 아시아로 바꾸려고 노력중인 러시아로선 북한을 껴안기 위한 이유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