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부들, 중국에서 고가의 한국상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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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간부들이 고가의 물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화부족이 심각한데도 북한간부들이 외화를 물쓰듯 하는 배경에 대해 현지 중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0월 1일 국경절을 맞은 중국 심양의 백화점에서 북한 간부층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3~4명 씩 무리지어 다니면서 고가의 한국상품을 집중적으로 구입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간부용 김일성 부자 배지를 단 고위 간부들로 외화(달러) 뭉칫돈을 들고 명품을 사들인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습니다.

중국 료녕성 심양시의 한 소식통은 2일 “요즘 심양시 서탑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사람들이 명품구입에 분주하다”며 “한국백화점과 조선족백화점을 드나들며 중국에서도 돈 많은 사람들만 찾는 고가의 한국제품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들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간부들인지는 모르지만 인민폐가 아닌 달러현금만 들고 다닌다”며 “중국은 백화점에서도 흥정을 하는 것이 기본인데 조선의 간부들은 상인이 값을 부르는 대로 지불하고 물건을 사들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이들이 사들이는 한국산 제품은 대개 명품으로 소문난 화장품과 전자제품, 생필품들”이라며 “요즘에는 유아 용품에서 가구, 의약품과 담요까지 종류를 가릴것 없이 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놀라운 것은 북·중 무역과 식당, 호텔 합작사업이 급속히 줄어든 상황에서 이들이 달러를 물 쓰듯 하는 배경에 대해 주변사람들이 매우 궁금해 한다”며 “이들은 모두 간부용 김일성 배지를 달고 있어 특히 눈에 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심양의 또 다른 소식통은 “심양에 있는 조선 간부들의 명품구입은 중국 부자들도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라면서 “더욱 더 의문스러운 점은 이들의 한국산 명품구입이 미국대통령을 상대로 한 김정은의 강경한 성명 발표 직후에 시작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곧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이 다가오는 만큼 김정은이 고위간부들에게 줄 선물용 물품일 수 있다”며 “하지만 그렇다 해도 고가의 유아용품과 의약품들까지 사들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