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철강난으로 대부분 건설 중단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4.06.27

북한의 현대적인 고아 양육시설인 평양육아원·애육원 건설 현장 모습을 담은 25일자 노동신문 사진.
북한의 현대적인 고아 양육시설인 평양육아원·애육원 건설 현장 모습을 담은 25일자 노동신문 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한해 6백만 톤의 강철생산 능력을 갖추었다는 북한이 철강 부족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강재 부족으로 평양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 건설공사는 거의 중단되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해 제철능력 600만 톤, 제강능력 600만 톤이라고 선전하는 북한이 건설용 철강재가 턱없이 부족해 중국에서 수입해 보충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열악한 전력사정에다 채광설비들과 제철설비들 까지 낡아 철강생산실적이 도무지 오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건설부문 관계자는 “2012년까지 완공한다던 ‘청진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이 최근에야 마무리됐다”며 “함경북도의 능력만으로는 철강재 보장이 어려워 국가적인 지원으로 겨우 건설을 완공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함경북도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후계자 시절이었던 2009년 12월, ‘평양시 10만 세대 살림집건설’을 발기하자 이에 호응해 자체의 힘으로 청진시에 1만 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하겠다고 결의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제1비서가 공언했던 ‘평양시 10만 세대 살림집’과 함께 함경북도가 결의한 ‘청진시 1만 세대 살림집’도 모두 완공기한을 넘기면서 실패한 건설 사업으로 되었습니다. 소식통은 “이렇게 큰 소리를 치던 살림집 건설이 모두 실패로 끝난 것은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함경북도의 경우 무산광산과 오룡광산과 같은 철광석 광산들과 함께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청진제철소’, ‘성진제강소’와 같이 북한에서도 이름난 철강기업소들이 있지만 건설에 필요한 철강을 보장하기엔 부족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와 관련 23일, 양강도의 한 철강부문 기술자도 “보통 50평방(제곱)의 아파트 살림집 한 세대에 12톤 정도의 철근이 들어간다”며 “층막을 치는데 9밀리와 15밀리 철근을 가로 15센티, 세로 40센티 간격으로 배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까지 혜산시 위연지구 연풍동에 완공한 8층짜리 아파트에만 대략 700톤 정도의 철강재가 들어갔다며 이렇게라도 아파트 건설을 완공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에서 필요한 철근을 사들여 왔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를 보장하지 못해 올해 평양시를 제외한 다른 지방의 건설은 모두 중단됐다며 북한의 한해 제강능력은 600만 톤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지난해 겨우 철강 190만 톤을 생산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철광석 매장량이 풍부한 북한에서 심각한 철강난을 겪고 있는 원인에 대해 “전력문제와 설비개조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만성적인 전력난과 낡은 설비들을 교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극심한 철강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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