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사태 사흘 안에 해법 찾을까?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5.04.17

앵커: 개성공업지구 북측 노동자 임금 문제와 관련해 남북이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임금 지급 마지막 날인 20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북 당국이 사흘 안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업지구 북측 노동자의 월급은 매달 10일과 20일 사이에 지급됩니다. 마감일인 20일까지는 사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입주 기업들은 월급 지급을 미루고 있습니다. 남측 정부가 북측의 요구를 따르지 말라는 공식 지침을 입주 기업들에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종전 기준대로 임금을 지급하면 북측이 월급 수령을 전면 거부하고 연체료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돼 입주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결국 남북 당국 간의 협의가 진행돼 해결되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습니다.

신발을 생산하는 한 입주기업 대표는 “지난 7일 1차 협의가 있은 뒤 아직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공업지구 운영의 불안감 때문인지 요즘 발주처의 제품 주문도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남측의 통일부는 “정부 차원에서 계속 협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측의 일방적인 제도 변경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우리 정부도 북한이 이번 상황에 만일 어떤 규정을 적용하기를 시도한다면 그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에 맞서 북측 당국도 요구했던 임금 인상안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무조건 인상해야 한다는 겁니다.

남북 당국이 4월 20일까지 해결점을 찾지 못한다면 개성공업지구는 지난 2013년 때처럼 잠정 폐쇄라는 비상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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