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대체시설 조성사업 속도 낸다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6.10.26
kaesong_alternative_b 홍용표 통일부 장관(왼쪽)이 지난 8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개성공단 기업을 방문해 업체 관계자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지난 2월 가동 중단된 개성공단을 대체할 생산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 남한에서 본격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업 관계자들은 정부의 행정적 지원을 희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을 위한 물류단지와 생산시설이 경기도 파주에 들어설 전망입니다.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은 파주시와 협의해 문산읍 마정리, 파주읍 백석리, 탄현면 성동리 등 3개 후보지 중 1곳을 오는 12월 중순에 최종 부지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습니다.

지난 2015년 4월 창립한 협동조합은 1천200억 원(미화 1억 달러)을 조성해 제조, 물류, 판매 시설 등을 갖춘 복합물류단지를 오는 2019년 3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이희건 이사장은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남측 기업 123개 사의 32%인 40개사가 복합물류단지 조성에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남북관계가 회복될 경우 경제교류 분야에서 가장 먼저 복원될 사업은 개성공단이 될 것”으로 희망하면서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남북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인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희건 이사장: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던) 우리 기업들은 개성공단이 언젠가는 복원될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단 한 개 기업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복합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적인 절차에 있어서 직간접적인 지원을 좀 적극적으로 해 주면 좋겠다는 건의를 정부에 하고 싶어요.

복합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법인 설립 등 행정적 절차는 내년 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이 이사장은 덧붙였습니다.

개성공단 운영은 지난 2월 10일 중단됐습니다. 이는 북한의 1월 6일 제4차 핵실험과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남한 정부가 단행한 조치였습니다.

개성공단 사업은 2000년 8월 남측 기업인 현대아산이 북측 당국과 ‘공업지구 개발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공단 폐쇄 직전까지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남측 기업에서 일하던 북측 노동자는 5만 4천여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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