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세포등판 개간사업’ 문제 많아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3.01.23

앵커: 북한이 수만 명의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을 동원해 진행하고 있는 ‘세포등판 개간’사업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계적인 규모의 축산기지를 건설한다는 건데 실패할 것이 뻔한 사업을 재탕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강원도 세포군과 이천군, 평강군 일대에서 벌이고 있는 '세포등판 개간' 사업이 이미 김정일 시대에 시도했다가 실패로 끝난 사업이라는 주장들이 제기되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농촌경리부문의 한 간부소식통은 “‘세포등판 개간’사업은 지난 2005년에 시작했다가 실패한 사업”이라며 “일부 문제점을 보강해 다시 시작한다는 말인데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사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세포등판 개간’사업은 간석지 개간을 제외하고는 (북한) 역사에서 가장 큰 토지개간사업”이라며 “그러나 토지개간에 따른 막대한 피해와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등 문제가 많은 사업”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세포등판개간사업’은 ‘고난의 행군’이 한창이던 199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식량난 해결을 위한 방도의 하나로 ‘풀 먹는 집짐승 기르기’를 적극 장려하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축산농장 건설을 위해 2005년 여름부터 세포등판에서 강원도 주둔 제1군단과 5군단 병사들이 동원돼 공사를 시작했고 그해 겨울에는 농업부문 돌격대까지 조직해 공사판을 키웠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건설 사업에 대해 ‘국가기상수문국’ 간부들이 문제가 많다며 막아 나선 데다 중앙당 농업부에서 초청한 외국의 전문가들까지 ‘절대로 불가한 사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세포등판을 개간하게 되면 축산기지에 필요한 이천강의 수원이 마르게 되고 주변 농장들은 큰물과 가뭄피해와 같은 만성적인 자연재난을 피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폐해로 하여 2006년 가을 ‘세포등판 개간사업’은 중단되고 말았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농업성이 이천강의 수원이 마르는 것에 대비해 대규모의 ‘저류지’를 건설한다는 보강계획을 내세워 다시 공사를 재개했다며 공사를 승인한 중앙(김정은)의 태도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저류지’를 건설해 물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수만 정보의 토지훼손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막을 수가 없다”며 “축산농장을 완공하더라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로 인해 손실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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