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에 파견돼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 수가 지난 9월 말 현재 2만1천447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는 지난 9월말 기준으로 러시아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는 전체 북한 노동자 수가 2만1천447명에 이른다고14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늘어난 수치입니다.
아무르주가 이날 연방 이민국 통계자료를 인용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내 북한 근로자는 주로 극동 지역과 시베리아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지역 별로는 극동 연해주(프리모리예)에만 러시아 전체 북한 노동자의 4분의 1 이상이 몰려, 모두 5천600명(전체의 26%)이 파견돼 있습니다.
이어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주에 2천100명(9.8%)이 파견돼 두 번째로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또 극동 하바로브스크주(1천600명, 7.5%)와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주(1천500명, 7%), 그리고 극동 아무르주(1천400명, 6.5%)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은 주로 벌목이나 건설, 그리고 농업 분야 등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화벌이에 내몰린 북한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 환경과 임금 착취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외화벌이용 건설 노동자로 일했던 한 탈북자의 증언입니다.
탈북자 ( 녹취 ):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무려 16시간 동안 고된 노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쉬는 날 없이 한 달이든 두 달이든 국가 명절이 올 때까지 내내 일해야 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12,13일 양국 간 노동자 파견 협정 이행을 점검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의 러시아 파견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