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방 국영상점도 중국상품으로 채워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7.20
made_nk_b 북한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이 2015년 11월 소개한 평양제1백화점.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상품만을 판매하게 되어있는 북한의 국영상점들이 최근 중국산 상품을 경쟁적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어 식료상점이나 남새(채소)상점들까지 중국산 상품을 들여다 팔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17일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까지 상품이 없어 문을 닫았던 국영상점들이 올해 들어 모두 문을 열였다”며 “이제는 건재(건설자재), 남새(채소)상점까지도 중국상품을 닥치는 대로 팔면서 사실상 국영상점들은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애초 북한의 인민위원회 산하 상업관리소 소속 국영상점들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상품만 팔도록 규정돼 있다며 대신 평양과 각 도소재지들에는 달러나 인민폐를 받고 외국상품만 전문으로 파는 ‘외화상점’이 따로 있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각 도소재지에 있는 백화점과 지방들에 있는 공업(생필)품상점, 남새상점과 건재상점을 비롯한 여러 국영상점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이 없어 문을 닫은 채 건물유지만 해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 선 후 평양제1백화점과 보통강백화점을 비롯해 평양시 국영상점들에서 중국 상품을 팔기 시작했지만 각 도 백화점들과 시, 군 공업품상점을 비롯한 국영상점들은 여전히 상품이 없어 문을 닫고 있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고난의 행군’으로 생필품 생산이 중단되자 국영상점들을 그대로 두고 중국 상품만 팔수 있는 시 백화점과 수매상점을 새로 내왔다”며 “시 백화점과 수매상점은 편의봉사관리소에서 건물을 빌려 주는 형식으로 운영돼 국영상점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2013년부터 각 시, 군 소재지 약국들에서 중국산 의약품을 팔 수 있도록 중앙의 허가가 있었다”며 “값은 장마당과 같았지만 가짜 약품들을 걸러낼 수 있어 주민들의 호응이 좋았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서인지 올해부터 공업품상점은 물론 식료상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영상점들에서 중국상품들을 팔 수 있게 했다”며 “다만 개인 장사꾼이 아닌 국가 무역기관들에서 수입한 중국 상품만 취급하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한마디로 변변한 국산품(북한상품)이 없어 영업을 못 하는 국영상점 운영권을 각 외화벌이기관들에 넘겨준 것”이라며 “중앙에서는 국내 경공업 생산이 활성화될 때까지라고 조건을 달았지만 국내 경공업이 과연 활성화 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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