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포장재 사용 경쟁력 강화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4.08.08

앵커: 북한 장마당 상인들이 상품을 깨끗한 포장용기에 넣어 파는 등 위생에 애를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장재 수요가 늘면서 이를 전문으로 날라다 파는 상인들도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장마당에도 상품의 위생을 담보하는 포장용기가 눈에 띄게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오가면서 장사하는 무역상 한 모 씨는 “신의주 3대 시장에는 신발이나 옷을 넣어 파는 깨끗한 종이봉투 쇼핑백이 등장했다”면서 “한국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쇼핑백들을 이젠 장마당에서도 볼 수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예전처럼 물건을 마구 집어 팔던 시기는 다 지났다”며 “신발 매대 주인들은 사각으로 된 깨끗한 종이봉투에 신발을 한 켤레씩 넣어 팔고 있어 상당히 이채로웠다”고 말했습니다.

물건을 사는 주민들도 “한국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쇼핑백이 장마당에도 나타났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쇼핑백에 물건을 넣고 다니는 광경을 본 북한 상인들이 이를 본 떠 장마당에까지 확대시킨 결과라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상품백의 종류나 모양도 하얀 색 바탕에 꽃과 물방울 모양을 넣어 조화시켰는데, 포장용기를 사용하는 가게 앞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최근 북한에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카카오 얼음과자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는데, 이 또한 깨끗한 포장 용기를 사용해 소비자로부터 각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 상인들은 중국에서 들여 온 포장 용기에 카카오를 넣어 판매하는 데, 이렇게 포장된 카카오는 최고 4천원에 팔리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에 포장용기를 전문으로 나르는 상인들도 등장했는데,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하고 있는 화교 류 씨는 “북한에서 포장용기를 전문 날라다 주는 무역상들은 쇼핑백 한 개당 100원 정도에 상인들에게 넘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품 포장용기는 도시 장마당을 중심으로 활성화됐을 뿐, 농촌지역까지 전반적으로 확대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에 북한을 떠나온 30대의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는 “시골 장마당에 나가면 아직도 물건이 비닐봉지도 없이 매매되는 경우가 많다”며 “도시와 농촌간 수준 차이가 극심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떠나기 전 평양시를 다녀왔다는 이 탈북자는 과거 2년 전보다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김정은 체제 들어 외화사용이 자유로워지며 사람들의 물질 문화적 욕구가 향상됐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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