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부진 WFP, 북 아동 19만 명 지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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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이 최근 북한 어린이 19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영양비스켓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의 모금이 진전되지 않으면 대북 지원 규모는 당분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이 기구는 우려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이 3월부터 북한의 유치원생 19만 명에 지급하던 영양비스켓을 줄 수 없게됐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모금부진으로 인한 자금 부족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기구는 최근 발표한 북한 국가보고서에서 3월 현재,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식량지원사업 총비용 12억 8천 600만 달러의 28% 수준만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달 초 유엔 긴급중앙구호기금이나 국제기구 등 보조금 지원이 진행됐지만 기존의 지원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북한에 있는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영양강화비스켓 지원을 당분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북한에서 취약계층 68만 명에게 1천 504톤의 영양 강화 식품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달인 지난 1월 유엔 식량구호기구의 지원을 받은 북한 주민 82만 4천 명보다 14만 3천명 줄었고 지원 식량규모도 한달 전인2천 566톤보다 1천 62톤 감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전체 인구의 약 70%인 1천 800만 명이 당국에서 배급하는 식량에 의존하고 있다고 추정하지만, 배급량은 사람이 하루에 필요한 양의 3분의 2수준인 하루 400g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말 발표한 북한 식량 전망보고서에서 곡물생산 부진으로 식량부족 예상량이 일년 전보다 28만 4천톤 더 많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