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10년 후 북 식량사정, 아시아 최악”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6.07.15
food_distribution_303 흥남시 량정사업소 룡성 식량공급소에서 식량을 배급받는 북한 주민.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미국 농무부는 10년 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아시아에서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농무부는 ‘식량안보평가 2016’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열 명 중 네 명 꼴로 충분한 식량을 섭취하지 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Economic Research Service)가 작성한 보고서는 북한 주민 980만 명이 유엔의 권장량을 섭취하지 못한다고 분석하면서 십 년 후에도 790만 북한 주민이 식량 부족 문제로 고통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곡물 필요량과 생산량의 격차인 식량부족분이 2016년 약 39만톤에서 2026년 28만 5천톤으로 줄지만 식량문제를 해결하기는 부족한 수준입니다.

북한 주민 한 명이 하루 평균 약 2천 100칼로리를 섭취하는데, 이는 아시아 평균인 2천 500칼로리보다 적으며 유엔 권장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관계자는 ‘식량안보평가보고서’가 미국 정부의 해외 식량 원조를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며 전 세계의 굶주리는 76개국의 식량 상황을 분석했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특히 10년 후에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전체 아시아 국가 중 최악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16년 현재 북한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예맨 등 아시아 4개국이 전체 인구의 35% (타지키스탄)에서 40%(예멘)가 식량부족 상태로 진단했습니다.

2016년 약 40%의 주민이 식량 부족 상태인 북한은 10년 후인 2026년 30%가 여전히 식량부족상태로 남는다고 농무부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아시아 식량 부족국가 22개국 중 최악입니다.

식량부족 주민 비율이 38%인 아프가니스탄이10년 후 약 13%대로 변하고 35%인 타지키스탄은 약 19%로, 올해 아시아 최악의 40%인 예멘도 약24%로 잰걸음으로 식량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북한만 3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 식량부족국 22개국의 2026년 굶주리는 주민 평균 비율 2.4%와도 큰 차이가 납니다.

미국 농림부의 조사 대상인 76개국 중 10년 후까지 전체 인구 30% 이상이 식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는 나라는 북한을 비롯해 8개국입니다.

아시아에서는 북한이 유일하고 아메리카 대륙의 아이티와 아프리카 대륙의 소말리아, 수단, 에리트리아, 차드, 부룬디 등입니다.

농무부의 경제연구소는 굶주리는 주민 수와 영양분 섭취량, 식량부족분 등 세 가지 기준으로 매년 국가별 식량 상황을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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