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증가세 북∙말레이 교역 향방 주목

위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7.03.31
truck_across_dandong-620.jpg 중국 국경에서 바라본 북한 포구에 화물차가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인질사태까지 갔던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적 대립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양국 간 경제관계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교역 면에서 최근 몇 년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해 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입니다.

현지 매체인 ‘더 스타’에 따르면 양국 간 교역량은 2012년 5천 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했지만 2014년 180만 달러 규모로 급증했습니다.

이후 2015년 520만 달러 수준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430만 달러로 소폭 감소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은 말레이시아로부터 주로 팜유와 팜유 관련 식품류, 그리고 종이와 펄프 제품을 수입해 들여갔습니다.

식물성 유지인 팜유는 공교롭게도 최근 유럽식품당국이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경고로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주로 화학물질과 관련 화학제품, 그리고 기계류를 말레이시아로 수출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북한과 교역 증대를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북한 역시 말레이시아를 노동력 수출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이 해결된 직후 불법체류 혐의로 북한 근로자 50명을 추방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북한과 경제협력에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최근 수년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북한과 말레이시아 양국 간 교역을 포함한 경제협력과 교류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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