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해외근로자 철수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6.05.03
kuwait_nk_labor_b 사진은 트럭을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쿠웨이트의 북한 노동자들.
/연합뉴스

앵커: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 중 일부가 최근 철수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철수명령을 받은 해외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은 북한당국이 약속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일 “노무수출에 나갔던 노동자들 중 일부가 철수명령을 받아 곧 돌아오게 되었다”며 “관련기관으로부터 해외에 파견된 노동자들이 돌아온다는 통보를 받은 노동자가족들은 매우 당황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해외에 나가면 많은 돈을 벌수 있다는 말에 주민들은 해외근로자 선발에 들기 위해 고리대금까지 써가며 뇌물을 고였는데 기한을 채우지 못하고 철수소식을 들었으니 매우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함경북도 도당에서 러시아와 쿠웨이트, 앙골라에 파견된 해외근로자들 일부가 곧 철수한다는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했다”며 “유엔의 대북제제로 이들 국가들이 조선(북한)근로자들에게 철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일 “군인들이 해외에 파견되면 해외근로자월급이 적용되고 입당에도 유리해 군인가족들은 해외파견을 위해 뇌물을 고이는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하지만 최근 러시아와 앙골라, 쿠웨이트 등지에서 해외근로 군인들도 철수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군인가족들이 크게 낙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앙골라 같은 나라의 군사기지건설에는 비밀엄수를 담보하는 서약서를 쓴 현역군인들이 군복을 입은 채 파견되었다”면서 “이들의 선발기준은 만기제대를 2~3년 앞둔 모범군인들로 한정되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에서 해외노동자 파견은 아주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라며 “노무수출에는 벌목과 제조업, 농사와 건축 외에도 군사기지건설과 같은 다양한 업종이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노무수출에서 가장 돈벌이가 좋은 업종은 해외식당과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소프트웨어, 애니메이션제작)이 꼽힌다”며 “이들 업종 근로자의 선발기준은 다른 근로자들에 비해 연령, 경력, 신분제한 등 상당히 까다롭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해외파견근로자들은 현지에서 강도 높은 노동에 내몰리면서도 약정된 로임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다 철수명령으로 뇌물로 진 빚까지 떠안게 되어 울분을 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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