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관리 10여 명이 최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특별경제구역 개발 성공 비법 등에 관한 연수 기회를 가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싱가포르의 민간단체 조선익스체인지(Choson Exchange)는 2일 북한과 무비자협정을 맺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경제개발에 관한 북한인의 연수를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경제연수단은 쿠알라룸푸르의 ‘글로벌 혁신과 창조 센터(MaGIC: Malaysian Global Innovation and Creativity Centre)와 멀티미디어개발위원회(Multimedia Development Corporation) 등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때 찾았던 ‘글로벌 혁신과 창조 센터’는 북한이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 문화를 조성하도록 돕는 데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북한 연수단은 ‘글로벌 혁신과 창조 센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운영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고 이윤은 어떻게 창출하는지 또한 외국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현지인들에게는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등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글로벌 혁신과 창조 센터’ 측은 외국 기업이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에게 전문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지적 자극을 줄 뿐 아니라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말레이시아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조선익스체인지는 또 ‘글로벌 혁신과 창조 센터’는 정부 기관으로서 이윤을 추구하거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 창업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센터측의 답이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연수단은 ‘멀티미디어개발위원회(Multimedia Development Corporation)’도 방문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첨단기술분야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의 멀티미디어수퍼코리도어(Multimedia Super Corridor) 정책 개념을 이행하기 위해 설립된 ‘멀티미디어개발위원회’에 대한 북한 연수단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조선익스체인지는 자체 웹사이트에서 밝혔습니다.
‘멀티미디어개발위원회’는 북한 연수단에게 ‘멀티미디어수퍼코리도어’가 처음엔 제한된 구역에서 시작해 현재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확산된 과정을 설명하고, 이 같은 정책 결정을 위해 고위층과 연결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멀티미디어개발위원회’의 보고서는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직접 전달되고 총리는 이들의 구상을 승인해 관련 기관과의 연계 등 일의 추진을 순조롭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경제 전문가인 브래들리 뱁슨(Bradley Babson) 전 세계은행 고문은 북한이 우호적인 기업환경 조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환영했습니다. 뱁슨 전 고문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이 같은 지식을 배우는 데 말레이시아는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