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연유폭등으로 가격통제 나서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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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흥에 있는 한 주유소.
북한 함흥에 있는 한 주유소.
AP Photo

앵커: 북한당국이 연일 치솟는 기름 값을 잡기 위해 연료가격 상한가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름값 인상을 방치할 경우, 대북제재에 대한 주민들의 공포감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최근 북한의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이 급등하는 기름값 단속에 나섰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2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열흘 전까지만 해도 kg당 16위안이던 휘발유 가격이 며칠사이에 20위안으로 크게 올랐다”면서 “2015년 10월까지만 해도 kg당 인민폐 3.2위안이던 휘발유 가격이 2년만에 여섯배 이상 치솟았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연유판매소를 운영하는 외화벌이 회사들이 연유공급이 달리자 한주에 한번, 한번에 20kg으로 휘발유 공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자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연유판매소가 아닌 연유 개인 장사꾼들이 공급부족 기회를 틈타 기름 값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개인들이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을 올리자 연유판매소들도 덩달아 값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연료 값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면서 그 어떤 대북제재도 끄떡없다는 중앙의 큰 소리를 주민들이 믿지 않게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최근 중앙에서 계속 오르기만 하는 기름값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며 “전국의 연유판매소와 개인 장사꾼들에게 휘발유는 kg당 중국인민폐 20위안, 디젤유는 17위안 이상 받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지정한 가격보다 비싸게 팔 경우, 판매대금을 전부 회수(몰수)하는 것은 물론 판매자를 엄벌하겠다고 선포했다”며 “우리나라(북한)에서도 연유 가격이 오르면 다른 생필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였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핵이 ‘만능의 보검’이라는 김정은의 말을 이제는 인민들이 믿지 않는다”며 “오히려 핵이 우리를 지켜주는 보검이 아니라 인민생활을 궁지로 몰아넣는 화근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주민들 속에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중앙에서 아무리 값을 제한해도 연유수입이 막힌 이상, 기름 값 상승은 막아 낼 방법이 없을 것”이라며 “이는 과거 김정일이 장마당을 ‘사회주의 독버섯’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끝내 없애지 못한 것과 같은 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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