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한식당 절반 문 닫아

워싱턴-조수민 인턴기자 jos@rfa.org
2015.06.22

앵커: 북한이 과거 사회주의 형제국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베트남, 즉 윁남, 에 총 120만 달러를 투자해 북한식당 네 곳을 열었지만 절반인 두 곳이 이미 문을 닫는 등 투자 실적이 시원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수민 인턴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베트남에 이제까지 120만 달러를 투자해 북한식당 4곳과 건강식품 유통사업에 나섰지만 절반 가까이 이미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한국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북한은 2008년 3월 베트남 하노이에 전액 직접투자 형식으로 ‘평양친선관’을 열었지만 최근 문을 닫았습니다.

앞서 2003년 7월에도 호치민 시내에 평양 냉면 전문점인 ‘대동강식당’을 열었지만 2009년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2008년 12월과 2012년 3월 하노이 시내에 ‘평양관’과 ‘류경식당’을 열었지만 손님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8년부터 7년 남짓한 기간 동안 베트남에서만 식당 네 곳을 여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성과는 초라한 상태인 겁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이 몇년 전 베트남 현지 취재 당시 직접 찾은 하노이의 북한 식당도 저녁 시간인 데도 썰렁한 느낌을 줄 정도로 손님이 뜸했습니다.

당시 식당에서 만난 한 하노이 시민은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한국이 북한보다 더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노이 시민: 베트남 사람들이 북한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가깝게 느낀다고도 절대 말 못하죠. 한국의 영향이 베트남 사회 전반에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노래, 음식, 드라마 등을 좋아하고 경제적으로도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하고 한국 기업들이 엄청나게 들어와 있죠.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북한을 생각할 틈이 없습니다.

북한은 특히 2011년에는 홍삼, 영지, 녹용 등 북한산 건강식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만년베트남’을 설립하는 등 부진한 북한식당 영업을 사업 다각화로 만회하려 애쓰고 있지만 역시 한계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북한산 건강보조식품에 납, 수은 등 중금속 함유량이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드러나 베트남 보건부가 2014년 8월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만년베트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엑스포와 베트남 메디팜 등에 참가해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지만 여전히 실적은 미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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