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현역군인 중동 건설현장 파견 증가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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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쿠웨이트 싸바흐 알 아흐마드 지역의 공사현장. 모래바람 때문에 건물 뒤쪽은 보이질 않는다.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쿠웨이트 싸바흐 알 아흐마드 지역의 공사현장. 모래바람 때문에 건물 뒤쪽은 보이질 않는다.
RFA PHOTO/ 홍알벗

ANC: 당장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되고 현지에서 통제가 쉽다는 이유 때문에 중동지역에 노동자로 파견되는 북한 현역군인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쿠웨이트에 현재 파견돼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 수는 대략 3천200여명.

한때는 4천명 가까이 됐던 북한 노동자 수는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 지역 건설현장에 노동자 신분으로 투입되는 북한 현역 군인의 수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동지역 건설현장 사정에 밝은 현지 소식통은 9일, 중동지역에 진출해 있는 북한의 건설회사인 남강건설과 철현건설을 통해 들어오는 북한 군인들의 수가 최근 2-3년동안 부쩍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남강건설은 쿠웨이트에 800여명, 그리고 카타르에 750여명의 북한 노동자를 파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한 철현건설은 지난 2010년 쿠웨이트에 현역군인 70여명을 파견한 이후 계속해서 그 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강건설이 쿠웨이트와 카타르에 파견한 1천500여명의 현역 군인 노동자들은 모두 공병대 소속 20대 현역 군인들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쿠웨이트의 경우 전체 북한 노동자 가운데 30% 가까이가 현역 군인이란 겁니다.

북한 당국은 이들을 중동지역으로 보낼 때 민간인 신분으로 위장하기 위해 파견 전에 머리를 기르게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특히, 해외 노동자로 파견되는 북한 현역 군인들에게는 현지에서 일하는 기간에 따로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군체계를 따르기 때문에 통제가 쉬워 그 수를 점점 늘리는 추세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혈기왕성한 20대인데다 과격한 북한 현역 군인들이 일반 노동자들의 일감을 빼았는 바람에 가뜩이나 힘들게 일하고 있는 일반 북한 노동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일반 북한 노동자들은 이들 현역 군인 노동자들을 ‘무식한 깡패’라는 의미인 러시아어 ‘마흐노’라고 부르며 접촉을 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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