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관광 홈페이지 개설에 “북한 여행, 핵•미사일 개발 도와”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17.07.19
josun_tour_web_b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최근 개설한 공심 홈페이지 ‘조선관광’ 첫 화면.
사진출처: 조선관광 홈페이지 캡쳐사진

앵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주요 관광지와 관광일정 등을 상세히 소개하는 공식 웹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자국민 북한 여행 자제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국가관광총국은 최근 ‘조선관광’이라는 공식 홈페이지(tourismdprk.gov.kp)를 개설했습니다.

북한에1년 7개월간 억류됐다 귀국한 뒤 지난 달 19일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이 일어난지 한 달만에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앰브로스 세일즈 국무부 대변인은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국무부는 북한이 얻는 관광 수익이 북한의 핵무기 및 기타 무기 프로그램에 지원될(supporting) 수 있다는 사실을 여행 경고 및 성명서에서 분명하게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국무부는 특히 북한에서 미국인들이 체포 또는 구금당할 경우 북한에서 제한된 영사 업무가 제공되기 때문에 미국 시민들이 북한 여행을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이 웹사이트에서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 러시아, 일본어, 중국어 등 5개국어를 제공하며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의도를 내비쳤습니다.

이 웹사이트의 메뉴는 북한을 평양, 동부 지구, 서부지구, 북부지구의 4개 권역으로 나눠 주요 관광지를 사진과 함께 상세히 홍보하고 있으며 북한을 방문하는 항공노선과 철로뿐 아니라 입국 절차, 관광 경로, 화폐교환법까지 소개했습니다.

북한이 웜비어씨가 지난달 19일 사망한 후 한 달이 된 현재 이 시점에서 공식적인 관광 홈페이지를 개설한 데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김연호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웜비어가 사망한지 한 달이 된 시점에서 북한이 의도적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북한이 홈페이지에서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조선관광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이란 문구를 통해 웜비어 사망에 대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연호: 웜비어 사망사건을 감안할 때 북한이 책임 회피를 하겠다는 의도로 보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외국사람들에게 북한에 와서 선의의 감정을 갖고 관광을 한다면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선전을 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이 홈페이지에서 북한 여행시 안내원이 동반함에 따라 관광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선전과 마켓팅 차원에서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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