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속 북한찾는 관광객 오히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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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유엔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대북제재가 펼쳐지고 있지만 북한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막는 데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4일,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한 여행사가 최근 북한 등 접근이 어려운 지역만을 골라 방문하는 여행상품을 내놨다고 소개했습니다.

전직 영국 군장교가 안내자가 되어 직접 관광객을 이끌고 해당지역을 방문한다고 밝힌 호주 여행사 ‘탈리스 저니스(Tallis Journeys)’는 ‘겁쟁이(faint of heart)가 아니라면 도전하라’며 북한을 비롯해 민주콩고와 이란, 그리고 우간다를 방문할 여행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여행사 대변인인 그래햄 우드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같은 지역을 여행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진짜 멋진 여행을 원한다면 이것보다 좋은 게 없을 것”이라며, 여행객들의 모험심을 자극했습니다.

이번에 탈리스 저니스 여행사가 선정한 여행 목적지는 독재자나 군사정권이 통치하고 있는 나라지만, 여행사 측은 “일단 해당국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면 그들이 얼마나 개방적이고 친절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로 지난 3월 유엔이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행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북한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금줄을 끊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관광객을 통한 외화 유입을 막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북한여행을 중개하는 여행사들은 오히려 북한을 찾는 관광객 수가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의 루핀여행사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북한을 찾는 관광객 수가 늘었다며 바깥세상의 정치, 군사적 문제가 외국인들의 북한관광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5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에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동안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제6회 아마추어 골프대회도 예정대로 열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뉴저지에 있는 북한전문 여행사 뉴코리아 투어스도 지난 몇 주동안 북한관광 예약자가 부쩍 늘었다며 “일부 여행객들은 한반도 긴장상태에 익숙해져 있고, 또한 북한과 관련된 각종 부정적인 언론 보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보인다”며 “최근 발생한 큰물 피해도 관광지역이 아니라서 북한 관광사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자우편으로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각력한 대북제재 때문에 해외로부터의 자금유입이 차단된 상황에서, 북한이 관광상품 다양화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수를 늘림으로써 부족한 외화를 확보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