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산 불법 영상기기 인기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10.20
nk_product_tablet_b 북한이 자체 개발한 태블릿PC '묘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국내산이라며 보급하고 있는 휴대폰과 태블릿에는 인증코드가 있어 허가 되지 않은 외부 영상물을 볼 수 없습니다. 때문에 주민들속에서 인증코드가 없는 중국산 중고 태블릿과 노트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민들속에서 소위 국내산이라고 하는 영상기기들이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학생들속에서는 손전화의 인증코드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이 개발돼 외부 영상물을 볼 수 있도록 개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6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내 휴대전화와 판형컴퓨터(태블릿)에는 불법 영상물을 인식해 전화국에 통보해주는 인증코드가 있다”며 “때문에 주민들속에서는 밀수로 들어 온 중국산 중고 휴대전화와 노트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중국산 중고 휴대전화가 주로 한국이나 중국에 있는 지인들과 연계를 가지는 수단으로 국경연선 주민들속에서 거래됐지만 지금은 불법 영상물을 보기 위한 기기로 내륙지방 주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속에서 국내용 휴대전화는 부를 상징하는 수단일 뿐 외국영화와 같은 불법영상물들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활용도는 높지 않다며 더욱이 북한산 판형컴퓨터는 찾는 사람이 없어 현재 생산을 못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8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나 판형컴퓨터는 기종에 따라 150 달러부터 200달러까지 여러 형태가 있다”며 “하지만 그 돈이면 차라리 중국산 노트북이나 판형컴퓨터를 구입하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산 노트북과 판형컴퓨터는 집안에 감추기가 쉬워 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으며 장마당에서 200달러만 주면 새것이나 다름없는 중국산 중고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살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산 휴대전화나 노트북에 필요한 프로그램은 장마당 전자제품 매대에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며 “최근 대학생들속에서는 국내 휴대전화의 인증코드를 무력화 시켜 불법영상물을 보는 방법도 널리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국내 휴대전화와 판형컴퓨터로 불법영상물을 볼 수 있는 방법을 내가 직접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그런 방법이 있고 젊은이들과 대학생들속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