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영양지원 협의 “생산적, 긍정적”

0:00 / 0:00

MC: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북한 측과의 영양지원 협의와 관련해 “생산적이고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에서는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가 참석한 한반도 관련 토론회가 개막됐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부터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을 오가며 이틀 간 열렸던 미북 간 영양지원 관련 세부 협의가 8일 끝났습니다.

이날 협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미국의 로버트 킹 특사는 이번 대화가 매우 “생산적이고 긍정적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워싱턴으로 돌아가 회담 결과를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nsert

(King)

We've had very productive, positive talks. We're on our way back to Washington, where we'll report the results of our discussions tomorrow.

킹 특사는 자세한 협의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이 우려하던 행정적인 문제가 해결됐지만 여전히 처리해야 할 구체적인 사안도 일부 남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킹 특사는 미국이 지원하는 식량이 북한에서 지원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해 미국이 원하던 강도 높은 수준의 분배감시 방식에 북한 측이 동의했음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지원 식량의 북한 도착 시점 등 세부 일정 등과 관련해 북한 측과 최종 조율을 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미국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미북 고위급 대화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중단 등 비핵화 사전 조치 이행에 상응해 24만 톤 규모의 대북 영양지원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은 매달 2만 톤 씩 12개월에 걸쳐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등을 위한 영양식품 위주의 식량 24만 톤을 북한에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 시내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에서는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가 함께 참석한 한반도 안보 관련 토론회가 7일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개막됐습니다.

이날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만찬장에서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한국 외교통상부의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인사 정도만 나눈 채 특별한 대화를 하지 않았고 두 사람의 분위기는 우호적이지도 냉랭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임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장 북한의 리 부상을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회동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insert

(임성남)

기회가 된다면 남북한 간에도 최근 상황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할 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임 본부장과 리 부상은 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토론회에 이어 10일 미국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마련한 간담회에도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외교 소식통들은 비핵화 문제나 남북관계 진전과 관련해 이들 남북한 관리가 의미있는 대화를 나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