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 해 1분기에 중국의 대북 원유수출 실적이 이례적으로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중국이 북한에 원유를 전혀 수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트라, 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24일 밝혔습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이날 중국 해관 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북중 양국 간 교역 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난 건 이례적입니다.
2010년 1분기에 9천억 달러 어치의 원유를 북한에 수출한 중국은 2011년 (1분기)1억3천만 달러, 2012년 (1분기) 1억6천만 달러, 2013년 (1분기) 1억7천만 달러 등으로 매년 그 규모를 늘려왔기 때문입니다.
실제 원유 수출이 이뤄졌지만 통계상 누락 등 중국 측의 단순 실수로 실적이 전무한 걸로 나타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측은 북한이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모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인공기를 단 유조선의 리비아 입항 사건 등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또 북한이 현재 비축해 둔 원유가 충분할 가능성과 송유관을 전면적으로 수리하고 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됐습니다.
한편 이 기간 북중 양국 간 전체 교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가까이(2.83%) 감소한 12억7천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국통일연구원 박형중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단기적으로 북중 관계에서 장성택 숙청의 여파가 불가피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박형중 소장: 장성택이 장악하고 있던 이권들을 재소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다시한번 안정을 찾으려면 약간의 시간이 걸릴 것 같고 북중무역 전체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장성택 숙청의 여파가 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올 들어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상위 품목 10개 중 의류, 섬유 관련 품목이 6개를 차지해 양국 간 임가공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