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인의 인터넷 사용을 금지할 뿐만 아니라 고속인터넷 보급 계획도 전혀 세우지 않았다고 유엔 산하 국제위원회가 지적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네스코(UNESCO)가 지난주 공개한 ‘2016브로드밴드 현황보고서(The State of Broadband 2016)’는 전세계에서 북한만이 개인의 인터넷 접근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세계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적 공동 노력(MDGs)의 일환으로 2010년 구성된 브로드밴드 위원회는 매년 세계 각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과 이용 현황을 정리한 연례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체 인구 중 인터넷을 이용하는 주민의 비율’과 관련한 국가별 순위에서 전체 대상 147개국 중 146위로 147번째인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인 나우루와 함께 1% 이하로 평가됐습니다.
나우루는 오세아니아의 21제곱 킬로미터 크기의 작은 섬나라로 전체 인구가 24만명인 바티칸시티를 제외한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입니다.
북한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가구수 비율, 고속인터넷 즉 브로드밴드를 이용하는 인구 비율 등의 조사에서도 최하위나 관련 자료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도 북한은 인터넷과 관련한 자료가 없거나 최하위로 평가됐습니다.
한편 지난해에 전체 대상 189개국 중 132위로 평가 받았던 ‘브로드밴드 접속이 가능한 이동전화 보급률’은 올해 조사에서는 ‘자료 없음’으로 분류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을 비롯한 27개국이 브로드밴드 육성이나 보급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의 42개국 중 15개국이 고속인터넷 보급과 도입 계획을 세웠지만 북한을 비롯한 앙골라, 볼리비아, 콩고공화국 등 27개국은 인터넷의 대중화와 고속화 계획이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브로드밴드 육성 계획을 통해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등 148개국이 디지털 혁명의 혜택을 봤다면서 브로드밴드 육성 계획의 도입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