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당 종업원들 남한손님 냉대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6.03.07
ryugyung_restaurant_b 사진은 북한 사람들이 송출돼 외화벌이를 하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한 북한식당.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남한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이 통과되고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등 대북압박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중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남한 손님을 전과 달리 쌀쌀맞게 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월 6일 중국 단둥의 한 북한 식당에 들러서 식사를 했다는 남한 기업의 한 베이징 주재원은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예전과 달리 쌀쌀맞게 대하는 통에 매우 의아스러웠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주재원이 “장사는 잘 되느냐”고 말을 건넸더니 남한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챘는지 “그딴 건 알아서 무얼 할 거냐”며 “식사하러 왔으면 식사나 하고 가라”고 쏘아붙이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 같으면 남한 손님이 좀 짓궂은 농담을 하더라도 미소를 잃지 않고 손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재치있게 말을 받아넘기던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단둥에 거주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는 남한의 한 기업인도 “본국(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가끔 북한 식당에 간다”면서 “예전 같으면 남한 사람인 줄 알면서도 상냥하게 맞이하고 식사가 끝나면 문밖까지 마중하면서 ‘다음에 또 오시라요’ 라며 인사하던 모습도 최근엔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남한 손님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 것에 대해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종업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은 아니고 식당 책임자들로부터 (그렇게 하도록)교육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거의 매일 일과 시작 전에 철저한 사상교육을 받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요즘 남북관계나 북한에 대한 압박 분위기를 알아서 자의적으로 그런 응대를 할 리는 만무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금까지 남북 관계가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북한 식당 종업원들이 남한 손님을 상냥하게 대하던 자세는 변함이 없었다”면서 “최근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남한 손님을 쌀쌀맞게 대하는 태도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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