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을철 쌀값 가파르게 상승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4.10.30

앵커 : 가을철이 끝나가는 데도 북한의 쌀값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나친 군량미 수집과 잘 못된 식량분배 정책이 쌀값 상승을 부추겨 식량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분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쌀값이 거침없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조만간 쌀값이 1KG당 북한 돈 7천 원대라는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쌀값은 5천원선에서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이다가 8월 중순부터 6천원 중반 대까지 급격히 올랐습니다. 그러나 가을걷이가 시작된 9월 중순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때문에 소식통들은 앞으로 낱알 털기가 시작되면 쌀값이 더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낱알 털기가 시작된 지금 북한의 쌀값은 오히려 크게 오르면서 7천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입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쌀값 폭등의 원인에 대해 “전반적인 올해 농사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군량미를 거두어들인 후과”라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지역별로 알곡생산량에 큰 차이가 있었지만 중앙에서 이런 형편을 고려함이 없이 사전에 계획된 량의 군량미를 모조리 거두어 갔다고 그는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한해 총 160만 톤의 식량을 군량미로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함경북도 회령시와 청진시, 양강도 혜산시의 장마당들에서 입쌀 kg 당 가격은 북한 돈 6천6백원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내륙지대의 관문이라는 함경북도 길주군 장마당에서 입쌀 kg 당 가격은 6천8백원이라고 소식통은 이야기했습니다.

같은 날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가을철임에도 쌀값이 이렇게 높은 것은 잘못된 식량배급 때문”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힘 있는 간부들과 군관(장교)들은 배급표를 사들이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힘없는 사람들의 몫까지 2중, 3중으로 배급을 타 먹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불공평한 식량배급이 쌀값 상승을 부추기고 식량난을 초래하는 주범이라는데 대해서는 한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탈북자들도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탈북지식인연대’ 박건하 사무국장입니다.

박건하: 국가에서 배급을 전혀 주지 않는데 그래도 사람들은 다 살아요. 장마당에 가면 쌀이 넘쳐납니다. 그런 쌀들이 다 어데서 나오겠습니까?…

이렇게 모순된 군량미 제도와 식량배급 제도가 쌀값 상승을 부추기고 식량난을 초래하는 주범이라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내년도 식량난을 우려해 더 많은 쌀을 거두어 비축하려는 주민들의 불안한 심리도 쌀값 상승을 초래하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그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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