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해 세계 최대 고무 수출국인 태국으로부터 천연고무를 집중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생활필수품 생산 독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해(1~9월 기준) 6천7백20만 달러 어치의 태국산 천연고무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고무 수입액은 전년도( 2012년 1~12월 기준, 1천400만 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한 겁니다.
이는 13일 한국의 코트라, 즉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가 태국 상무부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북한-태국 교역 동향’ 보고서에 따른 겁니다.
천연고무 수출액 증가에 힘입어 지난 해(1~9월 기준) 태국의 대북 수출액(7천540만 달러)도 2012년(1~9월 기준, 1천310만 달러)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처럼 지난 해 북한의 태국산 천연고무 수입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경공업 발전 독려가 꼽힙니다.
생필품으로 많이 쓰이는 각종 고무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재료인 천연고무 확보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해 3월, 10년 만에 전국 경공업대회를 개최해 경공업 발전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직접 지시하는 등 경공업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어 올 신년사에서도 경공업을 경제발전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 인민생활향상에서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있는 경공업발전에 큰 힘을 넣어야 합니다. …, 모든 시,군들에서 자기 지방의 실정에 맞게 지방공업을 발전시켜 여러가지 질좋은 인민소비품들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또 지난 해 북한의 중국제 고무제품 수입액(6천900만 달러)이 전년도에 비해 10% 가까이(9.4%) 줄어드는 등 대중국 무역 의존도를 줄이려는 북한의 의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코트라 방콕무역관에 따르면 북한의 태국산 고무 수입액은 2011년 900만 달러에서 김 제1위원장 집권 뒤인 2012년 1천400만 달러, 2013년 6천700만 달러로 매년 급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