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축산기지에 스키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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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강원도 구릉지 일대에 조성중인 대규모 축산단지 '세포등판'에 스키장과 썰매장 등 위락시설도 건설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축산업과 관광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12년 12월부터 강원도 북부 세포, 평강, 이천지구 등 해발 600미터 고원지대에 조성중인 세포지구 축산기지.

5만 정보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로 풀판은 물론 방목도로, 가축우리, 축산연구소 등과 살림집까지 건설하기 위해 말 그대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 (녹취):여기는 세포군 신생리에 위치하고 있는 금강약돌 채취장입니다, …, 토양 계량제로 이용할 금강약돌을 채취하기 위한 전투를 힘있게 다그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박봉주 내각총리가 직접 건설 현장을 찾아 현지에서 내각, 성, 중앙기관 일군협의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의 각별한 관심 속에 공사가 진행중인 세포등판에 축산시설뿐 아니라 관광위락시설도 들어설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10일 북한의 ‘조선화보사’가 발행하는 대외용 월간 화보집인 ‘조선’ 최근호(2014년 8월호)에 따르면 북한은 세포등판에 스키장과 썰매장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 경마장과 생태공원은 물론 호텔 등 숙식시설을 포함한 관광봉사시설도 건설됩니다.

북한이 세포등판 조성 사업을 축산업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산업을 염두에 두고 진행중임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세포등판은 마식령스키장, 원산 , 금강산 등과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외국에서는 비교적 흔한 ‘목장 관광’이 얼마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데니스 핼핀 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 담당 전문위원은 인근 마식령 스키장도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세포등판의 관광지화에 회의적입니다.

데니스 핼핀 : 콜로라도에만 가도 서양식 목장이 있는 데 뭐 하러 목장 관광을 위해 북한까지 가려고 할까요?

한편 화보집 ‘조선’은 이미 방품림 조성을 위해 심은 나무만 420만 그루에 이르고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방목도로도 등판에 그물처럼 뻗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2년도 채 안 돼 엄청난 속도로 밀어붙이기식 공사가 진행되면서 부실공사의 위험성도 제기되는 배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