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장마당에서 한국산 약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이 한국 상품의 유통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지만 유엔이 지원한 한국산 의약품이 장마당에 유출되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7일 “겨울철 추위가 닥치면서 장마당에서 의약품 판매량이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의약품 품귀현상으로 아편 등 마약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겼던 주민들이 최근 들어 증상에 따른 치료약을 찾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장마당에서는 소화제부터 감기약, 지사정(지사제), 결핵약, 비타민은 물론 여성들의 미용에 필요한 각종 의약품이 팔리고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중국산을 제치고 유엔을 통해 지원된 한국의약품이 가장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은 주민들이 개인약국이나 장마당에서 해당약품을 구입하고 있다”면서 “증상에 따른 다양한 의약품이 개인장사를 통해 공급되면서 의약품장사가 새로운 돈벌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6알씩 포장된 아스피린은 1알 당 북한돈 500원인데 비해 한국적십자사가 지원한 종합감기약은 두 배 이상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며 “다만 한국적십자사약품은 유엔 약으로만 알려진 채 겉포장을 제거해 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유엔이 지원한 의약품을 병원이나 의료부분 간부들이 빼내 장마당에 유통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자칫 한국의 발전된 의료기술을 선전한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겉포장을 전부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7일 “중국과 러시아 등 외제 약품들도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1통 500 알짜리 중국산 결핵약인 ‘뜨보찡’은 1알에 북한돈 800원에 팔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돈 많은 주민들과 간부들은 비싼 값에도 한국산 약품만 찾고 있다”면서 “중국산이나 러시아산 약품은 한국 약에 비해 치료효과가 미미하고 한국 약품은 부작용이 없어 안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장마당 약품장사들이 한국약품 확보에서 밀리면 장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때문에 일부 장사꾼들은 중국을 통해 한국 약을 밀수하는 통로를 확보하고 유엔이 지원한 약으로 둔갑시켜 전문적으로 팔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최근 밀수로 유입되는 한국의약품은 그 가짓수를 셀 수 없을 정도라면서 이제는 조선(북한) 사람들도 아프면 마약류에 매달리던 데서 벗어나 증상에 따른 치료약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