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합작 전통소주 공장 나선서 가동중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6.08.05
rason_wine_b 사진은 200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경북도 라선대흥무역회사의 술가공장을 시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과 중국 간 합작으로 건립된 소주 공장이 북한 나선시에서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 기업과 북한 나선시가 합작한 된장술 공장이 지난 달부터 나선특구에서 조업에 들어갔다고 길림신문이 5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연변오덕된장술유한회사(延边悟德酱酒有限公司)와 나선시 해양가공무역회사가 2014년 합작에 합의해 2년여 준비끝에 지난 달 20일 정식 가동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된장술’은 콩을 발효시킨 된장을 주 원료로 생산된 전통 소주로 출시 3년 만에 옌벤조선족자치주의 소주시장 60% 이상을 석권했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그 동안 체코 등 서구 국가로부터 맥주 양조시설 등을 합작 형태로 유치한 사례는 있지만 전통 소주 합작생산에 나선 건 이례적입니다.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최근들어 ‘토종’ 소비재 생산을 독려하면서 자체 생산한 소비재 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과 연관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다 북한 내에서 고급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현실도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한 대북 매체는 최근 북한에서 중간 간부들과 돈주들 사이에 한국산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기념파티나 선물용으로 은밀히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중국 측 합작사인 오덕된장술유한회사의 이동춘 대표는 생산된 된장술이 평양에 진출해 주민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북한기업과 합작을 통해 북한에서 인정받는 명품 전통술로 자리매김하고 세계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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