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북한병원 단속 이후 환자 급감”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6.05.10
magumani_hospital_b 탄자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마구메니 북한병원 담벼락에 폐쇄를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다. ‘2016년 4월 21일부터 폐쇄되었음’
RFA PHOTO

ANC: 각종 불법 의료행위로 탄자니아 내 북한병원 두 곳이 폐쇄된 이후 나머지 북한병원에서도 환자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달 탄자니아 보건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결과, 탄자니아 최대 도시 다레살람에 있던 북한 병원 두 곳이 폐쇄 조치됐습니다.

북한병원의 사업 허가증과 취업 허가증 미취득, 북한병원 의사들의 자질 부족 문제, 검증되지 않은 진료 및 치료기구의 사용, 그리고 처방해 주는 의약품의 이름과 성분표시가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현지인이 촬영해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건넨 사진을 보면, 1991년에 탄자니아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마구메니(Magomeni) 북한병원 담벼락에는 빨강색 페인트로 ‘2016년 4월 21일부터 폐쇄되었음(Kituo Kimefungwa 21/4/16)’이라고 현지어로 씌여 있습니다.

카리아쿠 지역에 있는 북한 병원 출입문에도 ‘영업 안함’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RFA PHOTO
카리아쿠 지역에 있는 북한 병원 출입문에도 ‘영업 안함’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RFA PHOTO

카리아쿠(Kariakoo) 지역 전통시장 한가운데에 있는 북한 병원 문에도 스와힐리어로 ‘영업 안함(Kazi ham una)’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지난 달 15일 탄자니아 보건부 차관이 직접 다녀간 이후 폐쇄 조치돼 아직까지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소식통은 북한병원에 대한 탄자니아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취해진 이후 문을 닫은 두 곳 외에 진료를 계속하고 있는 열 한 곳의 북한 병원의 환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공식 환자수 자료가 없어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북한 병원을 찾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탄자니아 내 북한 병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테메케(Temeke) 병원의 경우, 환자 대기실에 빈 의자가 수두룩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자가 없다보니 진료를 해야할 북한 의사들이 환자 대기실에 앉아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현지 소식통은, 탄자니아 정부의 단속과 폐쇄 조치로 북한병원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변한데다 탄자니아 정부도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나름대로 단호한 개혁의지를 보여준 계기가 된 터라 폐쇄된 북한 병원이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진료를 재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