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중, 원유공급 지렛대로 북 설득해야”

워싱턴-양성원 yangs@rfa.org
2017.09.14
tillerson_nk_b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2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아프가니스탄 새 전략발표와 관련한 후속 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언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중국이 이를 지렛대 삼아 북한의 핵무기 개발 재고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국 런던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14일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 중국이 스스로 대북 원유 공급을 유력한 지렛대로 삼아 북한의 핵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완전한 대북 원유 금수 제재를 이끌어 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사실상 유일한 대북 원유 공급국인 중국이 원유금수 결정을 통해 북한의 핵야욕을 꺾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을 국제사회의 대국(great country, world power)으로 지칭하면서 원유 공급 중단을 지렛대 삼아 북한이 현재 걷고 있는 핵무기 개발의 길을 재고하고 앞으로 대화와 협상에 나서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과거 북한에 원유공급 지렛대를 사용한 사례가 있다면서 중국이 이러한 제안을 거절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지난 11일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개발에 반대하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고 북한의 도발을 참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틸러슨 장관: 프랑스 대표단도 함께, 우리(미국, 영국)는 실질적인 외교, 경제적 대북 압박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 평화적 해법을 찾기 위해 북한이 핵개발을 멈추고(stand down)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 정권에 전하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영국의 존슨 장관은 틸러슨 장관과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위한 최대한의 대북 압박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중국 등 주요 동반자 국가들과 한반도의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미국 측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앞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도 면담하고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들이 국제사회가 계속 협력해 북한 정권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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