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만경봉호, 내달 북중러 관광노선 취항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6.07.18
tour_ship_nk_b 관광선으로 변신한 만경봉호가 나선항에서 시범출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북한의 만경봉호를 나진항-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잇는 삼국 유람선 관광에 투입키로 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경이 맞닿은 북한, 중국, 러시아 삼국의 국제관광 합작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 지린성 훈춘시여유국(관광국)은 18일 훈춘-나선-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다국관광노선을 이르면 내달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훈춘시는 지난 12일 북한 나선시관광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관련 회의에서 삼국 간 새 관광 합작 사업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중러 삼국은 특히 이 자리에서 북한의 만경봉호를 나진항과 블로디보스토크항을 오가는 유람선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를 위해 회의 직후 만경봉호를 직접 둘러보고 선박 내부시설을 점검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선박 구조를 포함한 안전성과 항로, 통관문제 등 운항과 관련한 세부사항도 중점 논의됐습니다.

만경봉호는 오는 24일 운항과 관련한 선박 안전검사를 받은 뒤 내달 10일 이전에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운항 방식은 밤 11시(이하 한반도 시간) 출항해 다음날 아침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당일 오후 4시 출항해 다음날 새벽 나진항으로 되돌아 오는 식입니다.

만경봉호의 나진-블라디보스토크 운항 시간은 8시간 정도로 매월 10차례 운항될 예정입니다.

만경봉호는 과거 일본 니가타를 오가며 재일교포 북송선으로 이용됐던 3천톤급 화물여객선으로 200명의 승객과 1천500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1971년 첫 취항해 주로 일본을 오가며 승객과 화물을 실어날랐던 만경봉호는 최근에는 내부 시설 개조를 거쳐 관광 유람선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훈춘시는 배 안에 식당과 바, 오락실과 공연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객실은 1인, 2인, 4인, 그리고 8인실로 구분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만경봉호가 이미 2011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나진-금강산 관광에 투입됐다 단 두 차례 운항 뒤 중단된 점을 감안하면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50년 넘은 선박이어서 관광 유람선으로 사용하기엔 녹슬고 비좁은 선실 등 걸림돌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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