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업자, 북중관계 개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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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의 대북제재 참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무역업자들이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양국관계 개선에 큰 기대를 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료녕성 대련에서 북한 무역업자들과 접촉한 한 소식통은 지난 7차 당대회 이후 양국관계를 희망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 : 주민들 여론은 시진핑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낸 다음부터 북중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어요.

노동당 7차 대회에 보낸 시주석의 축전이 북중관계 개선을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오히려 한국과 중국간 관계는 소원해지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무역회사들은 지난 3월부터 중국기업들과의 재계약 등이 무산되면서 물류수출에서 찬바람을 맞았다는 겁니다.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동 시내에는 북한과 무역중개를 위해 사무실을 차렸던 중국 회사들이 적지 않았지만, 유엔제재로 교역이 줄어들자 임대료도 내지 못해 줄줄이 사무실을 비우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소식통 : 북한에서 중국으로 배라든가 오던 것은 중국에서 판로가 자꾸 막히니까, 우선 북한에서 들어오지 않는대요. 중국에서 팔려고 노력을 안 한대요.

소식통은 “지난 3월에는 중국 기업들은 기존에 북한과 체결했던 물량을 처리하느라 한때 교역량이 반짝 늘었지만, 4월 들어 서서히 교역량이 줄어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중국 해관통계에 따르면 북중 교역은 3월에 4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0% 증가했지만, 4월에는1억6천138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나 급감해 대북제재 여파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 무역회사들은 중국 세관당국의 까다로운 통관 검사 때문에 물량반입에서도 상당한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런 양국간 껄끄러운 관계가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풀리지 않겠냐는 기대감에 젖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리수용 부위원장의 방중이 대북제재의 빗장을 풀지 미지수입니다.

한편 중국을 방문중인 화교 류 모씨도 “크게 기대하지 않지만, 국경통행증이라도 제대로 발급해주었으면 좋겠다”며 북중관계 악화에 따른 불똥이 재북 화교들에게 튀는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 직후 화교들에 대한 통제를 관계당국에 지시했고, 그 일환으로 국경통행증 발급을 대폭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