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 무역주재원 모습 감춰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7.02.13
nk_china_borders-305.jpg 중국 단동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국경 입구의 무역 상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중국 내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대부분 본국에 소환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즘 중국에서 북한 무역일꾼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변경도시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에서 활동 중이던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대부분 본국으로 소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 무역주재원들은 작년말부터 지난달(1월)까지 소속회사별로 연말총화를 이유로 귀국길에 올랐는데 아직까지 다시 돌아온 사람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이들은 김정일 생일(2월 16일)이 끝나고 나서야 하나 둘씩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다시 오지 못하고 새로운 무역일꾼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해마다 연초에는 무역 주재원들의 대대적인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에 특별히 이상할 것은 없다”면서도 “이번엔 장기 근무자와 실적이 부진한 주재원들을 전부 교체하라는 방침이 있은 것으로 알려져 교체 폭이 어느 해보다 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중국에 남아있는 주재원 가족들은 북한에서 들어오라는 통보가 오지 않을까 하루하루 불안감 속에서 숨죽이며 지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가족이 귀국통보를 받는다면 해당 무역주재원은 돌아오지 못하고 교체되었다는 의미라는 겁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총화를 이유로 불려 들어간 무역주재원 중에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각오하고 들어간 사람도 적지 않다”면서 “이들은 북한을 둘러싼 무역환경이 나빠진 것을 고려하지 않고 당국이 무조건 내려 매기는 과제에 지쳐 주재원 생활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 내부의 무역회사에서도 서로 무역주재원으로 나가는 것을 미룰 만큼 중국 무역주재원의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자주 찾는 중국 단둥의 한 식당 주인도 “요즘엔 북한 무역주재원들의 모습이 통 보이지 않는다”면서 “해마다 연초엔 총화 때문에 무역주재원들의 발길이 뜸했지만 올해처럼 발길을 끊어버린 경우는 별로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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