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듭된 북 투자요청에 냉담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5.11.25

앵커: 북한이 전통적 우방인 베트남, 즉 윁남으로부터 투자 유치 등 경제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베트남 정부와 기업의 반응이 냉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경제대표단을 베트남에 보내 대북투자를 거듭 요청했지만 베트남 측이 싸늘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5일 한국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리용남 대외경제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경제대표단이 지난 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베트남 방문에서 10여 명 규모의 북한 대표단은 베트남 총리와 경제∙과학∙교육 부처 장관 등 고위 관리를 면담했고 주요 공단시설도 둘러봤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베트남 남부 허우장 성과 북부 하남 성을 찾아 공단 내 산업시설을 살펴보고 대북 투자가 가능한 현지 기업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대표단은 특히 베트남 석유가스공사를 방문해 북한이 석유화학 분야에서 발전 잠재성이 높다며 대북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리 대외경제상은 북한의 원유 매장 가능성이 국제 전문가들의 지질 탐사와 조사를 통해 입증됐다며 베트남 석유가스공사 측에 전문 인력과 장비, 기술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에도 베트남 측에 북한 내 경제특구 한 곳을 선정해 외자 유치를 통한 개발은 물론 관리까지 맡아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 우방국가인 베트남에 대한 북한의 거듭된 투자 제안은 현재로선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코트라는 북한의 폐쇄적 경제정책과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베트남 기업들이 대북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2년 연속 경제대표단을 파견해 대북투자를 요청했지만 베트남 측은 원론적인 양국 간 우호 강조 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 휘 황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리 대외경제상에게 작심한듯 북한 기업들의 대금지불 능력, 운송 문제 등으로 양국 간 경제교류가 제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강력한 경제제재 탓에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받아온 북한이 전통적 우방국을 통한 대북투자 유치로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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