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베트남 엑스포 참가 북 업체 증가에도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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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4월 열린 베트남, 즉 윁남 최대 규모의 종합 박람회에 참가한 북한 업체 수가 두 배로 증가했지만 방문객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19일부터 4일 동안 개최된 ‘2017 베트남 엑스포’에 참가한 북한 업체수는 지난해 보다 두 배 늘어난 4개사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이 작년 대비 두 배 규모로 참가 업체를 늘려 외화벌이에 의욕을 보였지만, 지난해 보다 방문객수가 줄고 부스 운영도 미흡했다”고 한국 코트라, 즉 한국의 무역투자진흥공사 하노이 무역관이 5일 밝혔습니다.

또한 코트라는 작년의 비해 부스 방문객 수와 제품판매가 눈의 띄게 줄어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코트라는 북한 기업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현재 대내외적으로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구매자를 찾기 보다는 참관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 판매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트라에 따르면 북한은 총 4개의 전시부스를 운영하면서 한 두 명밖에 안되는 통역원을 배치해 현지 참관객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구매자와의 상담을 중요시하는 대부분의 전시회 참가 기업들과 달리 북한 기업들의 경우 현지 유통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구매자에게 주베트남북한대사관과 협의할 것을 안내하는 등 소극적이고 위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베트남의 직접적인 구매자 상담 또는 계약 체결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면서 현지 구매자 발굴 및 상담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입니다.

아울러 별도의 제품 안내서를 준비하지 않아 많은 참관객들이 진열된 제품들만 보고 발길을 돌렸다고 코트라는 지적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북한 업체는 한국전람무역회사, 한국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 한국장생합작회사, 정성무역회사 등 총 4개사였습니다.

이들 업체는 별도의 상품안내서 없이 제품을 간략하게 소개한 한국어와 영어 인쇄물만을 비치하며 전시 부스 또한 판매 제품을 진열해 놓은 수준으로 매우 단순하게 꾸몄다고 코트라는 전했습니다.

이들 업체의 주요 판매제품은 건조 영지버섯(20달러), 매실고추장(3~5달러), 건강보조식품(20달러), 건조 인삼(84달러), 개성고려인삼차(10달러) 등이였습니다.

한편, 베트남 엑스포(Vietnam International Trade Fair)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종합 전시회로, 1991년 최초 개최된 이래 올해로 27회째를 맞았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개최국인 베트남을 비롯해 중국, 캄보디아, 쿠바, 알제리, 일본, 라오스 등 23개국에서 505개 기업이 602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습니다.

참가국 중 베트남, 한국, 중국, 쿠바, 알제리 5개국이 국가관을 꾸려 참가했으며, 한국은 2015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명예참가국으로 선정돼 참관객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