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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부터 4일까지 북한을 방문하는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조셋 시런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에 분배감시 체계의 강화와 주민영양 조사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시런 사무총장이 북한 지도부와 원활한 대북 지원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마커스 프리어 아시아 지역 대변인은 시런 사무총장이 사흘 동안 북한 지도부와 주민을 만나고 평양의 세계식량계획 사무실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전했습니다.
시런 사무총장은 북한의 여성과 영유아의 영양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음을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 전역의 취약층에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식량 지원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북한 지도부와 만나 협의할 계획이라고 프리어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유엔 식량원조기구의 최고 책임자와 북한 당국자의 이번 만남에서 분배감시를 강화하는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직 세계식량계획 평양주재원이 전망했습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2년간 평양의 세계식량계획 사무실에 근무했고 현재 캐나다에서 북한 전문 인터넷 언론을 운영 중인 에릭 와인가트너 (Eric Weingartner) 씨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통화에서 유엔 식량기구 최고 책임자의 방북이 북한 당국과 분배감시의 강화를 논의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에릭 와인가트너:
언론에는 소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의 방북은 식량지원과 관련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왜냐하면 북한의 고위급 관리를 만나 문제가 되는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니터링(분배감시)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현안입니다.
평양에서 장기주재 신분을 허가받은 최초의 비정부기구(NGO)대표였던 와인가트너 씨는 평양에서 근무한 2년 동안 세계식량계획의 대북지원 현황을 지원국가와 단체에 보고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와인가트너 씨는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지원금이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가 분배감시에 대한 북한 당국의 비협조라면서 지원금 확충을 위해 분배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시런 사무총장이 북한에 설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에릭 와인가트너:
원조국가와 단체들이 대북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분배감시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분배감시 강화와 함께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어린이 영양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요청할 가능성도 크다고 와인가트너 씨는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의 아시아 담당 프리어 대변인은 시런 사무총장이 북한 방문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하게 밝히겠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