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돈주, 위안화 평가절하에 끌탕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5.08.12
foreign_exchange_bank_yuan-620.jpg 중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12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중국 정부가 11일과 12일 두 차례 걸쳐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를 단행하면서 세계금융시장이 출렁거렸습니다. 폐쇄적인 북한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혼란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1일 중국인민은행이 달러대 위안화 가치를 1.86%낮춘데 이어 12일에 또다시 1.62%를 낮추는 인하조치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1달러 당 6위안 11전이던 외화환율은 12일에는 달러 당 6위안33전으로 가치가 하락하면서 위안화 파동은 세계금융시장을 흔들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가 자국 돈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려 둔화된 국내경제를 살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중국 돈의 가치가 하락하자, 사람들은 달러화 매수에 나섰고, 중국제품 구매가 늘어나는 등 금융시장은 한때 혼란상황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위안화 파동은 북한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 국경지방에서 무역에 종사하는 이모 주민은 “중국 국경을 통해 돈 가치가 내렸다는 소문이 퍼지자, 시장과 역전 앞 등에는 달러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신의주시내의 대표적인 ‘외환거래소’로 알려진 역전 앞 호텔과 외화상점 앞에는 환전장사꾼들이 달러를 구매하겠다고 모여들었고, 장마당에서는 장사꾼들이 인민폐를 받지 않겠다고 흥정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일로 인민폐 수만 위안씩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앉은 자리에서 몇 천 위안이 날아난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신의주 시내의 웬만한 장사꾼들도 인민폐 1~2천 위안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수십 만 위안씩 가지고 있는 돈 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손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 들어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북한 주민들은 인민폐를 기본 유통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고, 달러나 금은 안전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이 중국, 러시아 등 외국과 교역이 미미한 편이어서 위안화 파동이 크게 미치지 않을 같지만, 북한 내부에서 달러와 위안화로 거래되고 있어 내부 혼란이 크다는 게 주민들의 반응입니다.

이로써 북한 내부에서는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확신이 더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함경북도 출신의 미국 정착 탈북자 강씨는 “북한 사람들은 국가은행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돈을 보관할 때 부피가 작은 달러나 금으로 보관하고 있는데, 이번에 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웃는 반면, 인민폐를 보관하고 있던 사람들은 크게 불안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중국 정부가 어떤 금융정책을 펼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인민폐 보다는 달러로 자산을 보관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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