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수족구병 확산

0:00 / 0:00

앵커 : 북한의 열악한 위생환경으로 인해 북한주민들속에서 수족구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당국도 이렇다 할 예방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우려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주민들속에서 폭넓게 번지고 있어 대상포진으로 의심되어 온 피부질환이 실은 수족구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미 많은 환자들이 발생했으나 보건당국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수족구병에 걸려 입안까지 모두 헐어 말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며 “나뿐만 아니라 우리 인민반의 여러 사람들이 수족구병으로 큰 고생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지역에 수족구병이 발생한 것은 4월 중순 경으로 초기 병원들에서는 환자들에게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해마다 ‘보릿고개’로 알려진 3~4월이면 주민들의 영양 상태와 면역력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대상포진 환자들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 보건당국도 초기 수족구병 환자들을 해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대상포진 환자로 착각해 방치함으로써 전염성이 강한 수족구병을 크게 확산시켰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이와 관련 4월 30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수족구병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직 환자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수족구병은 처음 평안남도 평성, 순천 지역에서 발생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족구병은 앞지대(내륙지대)에서 먼저 발생해 아직 양강도까지는 그리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봄철을 맞아 인구유동이 늘고 있어 이곳도 결코 안전하지는 못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2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 최근 ‘시 위생방역소’에서 인민반장들을 모아놓고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에서는 “소금물 목욕을 자주 할 것과 끓인 물을 마시고, 장마당 음식을 사먹지 말며,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미 전염된 환자들은 항생제를 복용하고 종합비타민을 정상적으로 섭취할 것을 권했다”고 그는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수족구병을 미리 막을 수 있는 예방주사나 치료약은 정해진 게 없다”며 “환자들에게 먹으라는 항생제나 종합비타민은 장마당에서 부르는 게 값이어서 혹시 자신에게 병이 전염될까 주민들이 몹시 불안해 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